구부러진 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

사람들은 종종 묻습니다. "왜 곧고 반듯한 나무를 쓰지 않나요?" 물론 제재소에서 기계로 깎아낸 매끈한 목재를 쓰면 일은 쉽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조금 미련해 보일지라도, 산에서 비바람을 맞으며 제멋대로 자라난 소나무를 고집합니다.

가장 좋은 건축가는 '자연'이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인위적으로 깎아낸 직선은 시간이 지나면 초라해지지만, 세월을 견디며 휘어진 나무의 곡선은 시간이 지날수록 깊은 멋을 냅니다. 우리는 나무가 품고 있는 그 시간을 존중합니다. 껍질을 벗겨내고 결을 다듬을 때도 나무가 본래 가지고 있던 표정을 지우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는 장인의 고집을 숨겨두었습니다. 겉모습은 자연스럽고 유려해 보이지만, 나무와 나무가 만나는 곳, 나무와 돌이 만나는 곳에는 전통 결구 방식의 지혜와 현대적인 기술이 단단히 맞물려 있습니다. 못 하나 보이지 않게 나무를 깎아 끼워 맞추고, 육중한 돌을 깊게 파내어 기둥을 세우는 일은 고단한 작업입니다. 그러나 태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굳건함은 오직 그런 '보이지 않는 수고'에서만 나옵니다.

양평 원두막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회사가 아닙니다. 삭막한 도시의 삶 속에 '자연의 쉼'을 선물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당신이 머무를 그 공간이, 세월이 흐를수록 더 아름다워지는 작품이 되기를 바랍니다.